아기자기 스위트룸
카테고리
작성일
2017. 7. 20. 23:32
작성자
순묵애빛

 

 

 

※ 원작 캐릭터와 자작 캐릭터가 엮이는 드림 소설

※ 캐붕 주의

 

썰과 소설 그 사이...

퇴고를 안 햇습니다

 

 

 

 

 

 

 

 

 

캐릭터, 코가미 신야(사이코 패스)

스타일, HL 일상 조각글

 

 

 

 

 

 

 

 코가미는 갱생학자에게 받을 것이 있었다. 최근 사건 용의자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였는데, 준다던 장본인이 앓아눕는 바람에 감시관과 동행하여 찾아가기로 했다. 공식 기록으로는 입원했다고 되어있지만 카라노모리는 집에 있다며 주소를 알려주었다.

 론은 자주 쓰러졌다. 처음 갱생학자가 되었을 때보단 덜했지만 여전히 가끔씩 과로로 쓰러지거나 빈혈과 편두통을 앓았다. 이번에도 잘 쉬고 잘 사는 거 같더니 또 과로란다. 웬만한 일에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는 카라노모리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제발 쉬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론 씨가 자주 아프신가요? 츠네모리가 물었다. 코가미는 좌표를 네비게이션에 옮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더니 요새 또 그런다고, 후생성에서 너무 무리시키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시작하자 안전벨트를 매는데, 옆에서 작은 웃음 소리가 들린다. 츠네모리가 입을 살짝 가리고 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의문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자니 멋쩍게 말한다. 코가미 씨가 그렇게 투덜거리는 거 처음 봐요.

 거의 다 도착했으니 전화를 건다. 츠네모리가 다소 서툴게 전화를 걸자, 그걸 코가미가 넘겨 받는다. 신호음이 끊기고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선생님, 거의 도착했습니다. 디바이스 너머로 웅얼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정적. 곧 어눌하지만 알아들을 순 있는 발음으로 말했다. 길 따라 현관으로 똑바로 들어와요, 위험하니까. 길게 한숨을 쉬더니 정리 좀 하겠다며 먼저 통화를 끊는다.

 감기도 걸렸나.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는 것 같아 코가미는 눈살을 찌푸린다. 사실 최근 그렇게 바빠보이진 않았는데 후생성에서 비밀리에 뭔가를 실행중인 건가 싶었다. 온통 그녀로 둘러싸인 생각에서 그를 꺼내온 것은 츠네모리였다. 집이 위험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론 씨도 사이가 선생님처럼 사유지에서 지내신다던데. 코가미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으니 아는 게 없다.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서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웠다. 낮은 울타리에 둘러싸인 주택 집이 두 사람을 반겼다. 굳게 닫혀있던 대문은 그들이 앞에 다가서자 흔쾌히 안으로 들여보내주었고, 그들은 론이 말한 대로 곧장 현관으로 걸어갔다. 숲 한 가운데 덩그러니 지어진 듯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사이가 교수의 집과는 다른 분위기. 코가미가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아카네는 현관문 앞에 서서 론을 불렀다. 이번에는 문이 열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집주인이 직접 열어줬기 때문이다. 그녀는 힘없이 웃으며 첫 방문객을 반겼다. 벽을 짚고 겨우 서있는 듯한 모습에 두 사람이 더 조마조마했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있던 론은 먼저 들어가다가 신발장 턱에 발이 걸려 휘청였다. 코가미가 제때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고꾸라져 기절했을지도 모른다고 츠네모리는 생각했다.

 코가미는 걸음이 불안정한 론을 부축해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혀주었다. 자료, 여기 있어요. 제 때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앞 유리 테이블에 놓인 하얀 서류 다발을 밀어 건넨다. 그것을 집행관이 받아들어 다시 감시관에게 내민다. 츠네모리는 내용을 슥 훑고는 아프신 와중에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한다. 론은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다. 두 분, 식사는 하셨나요? 대접하고 싶은데. 하지만 그들은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는 공안국 형사과. 츠네모리는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쪽 상황을 알고 있기에 론은 쓰게 웃으며 끄덕인다.

 발그레 했던 피부가 푸르게 창백해진 것 같다. 복슬복슬 하던 머리카락은 어지럽게 흐트러지고 몇 가닥은 땀에 젖어 이마와 뺨에 달라붙었다. 동글동글 도톰한 입술은 빛을 잃고 잔뜩 갈라졌다. 생기를 띠던 녹색 눈은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에 가려 사라졌다. 과로가 반복되어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코가미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론을 바라보다가 하루 정도는 푹 자는 게 좋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라노모리 씨가 많이 걱정하세요. 이번 사건은 저희가 잘 마무리 할 테니까 론 씨는 걱정 마시고 쉬세요. 츠네모리가 자신 있게 말했다. 론은 말없이 웃으며 손을 살짝 흔들어보였다. 일부러 찾아오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에 코가미는 이 정도 자료를 준비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론은 거의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츠네모리는 조용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약 챙겨드시고. 후생성에서도 쉬라고 했을 테니 그동안은 일에서 손 떼고 푹 주무세요. 코가미는 가기 직전까지도 론을 걱정했다. 다소 헤프게 웃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자리에 서있다가 다른 감시관의 호출을 듣고 걸음을 옮긴다. 그들이 차를 타고 멀어지는 동안, 론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확실한 정보도 얻었고 범인을 잡는 건 앞으로 시간문제겠죠? 보기 쉽게 정리된 서류를 읽던 츠네모리가 말했다. 코가미는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볼 뿐 대답이 없었다. 아까부터 평소와 조금 다른 것 같은 그의 모습에 그녀는 카라노모리가 비밀 얘기를 하듯 속삭이던 것을 떠올렸다. 코가미 씨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그녀는 조금 즐거운 듯 웃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코가미는 여전히 창 밖에서 시선을 옮기지 않고 사색에 잠겨 있었다.

 

 

 

 

 

 

 

 

 

 

 

 


 

 

 

마지막이 흐지부지 되었지만 암튼 잘 써진 거 같습니다

즉석에 이렇게 써내려가는 건 거의 ..처음... 엄청 오랜만...

어으음 아픈 론과 걱정해주는 코가미가 보고 싶어서 썼어요.

시간대는 1기 초중반? 같습니다.

봐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감상은 언제나 받고 있고 해주시면 좋아합니다 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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