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드림 전력 :: 당신의 수호천사
이백삼십이 번째 주제, 무덤덤한 얼굴
캐릭터, 코가미 신야(사이코패스)
스타일, HL 집행관X갱생학자
※ 원작 캐릭터와 자작 캐릭터가 엮이는 드림 소설
※ 드림주 등장
※ 원작 설정 일부 변경(캐붕/설정붕괴)
※ 퇴고 X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론을 지칭하는 문장이자 모두 그녀에 대해 말할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다.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표정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감정 표현이 적으니까. 차갑다고도 하지만 코가미의 생각은 달랐다. 론은 그저 방어적이다. 생존하기 위해 감정을 숨기는 데에 익숙해져 있을 뿐. 표정이 없다기 보다는 표현하는 게 서투르다. 평화로운 시빌라 시스템 아래서 생활하며 인간다운 상호작용을 하려니 낯설 테지. 시빌라의 은총 아래를 벗어난 적 없는 코가미로서는 대부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 듯했다.
후생성에서는 냉혈한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타인과 사회적 교류보다 업무를 우선시 하는 론은 꼭 코가미 앞에만 서면 그렇게 망가졌다. 잘 짓던 무표정이 와르르 무너져 헤픈 미소를 짓는다거나 덜덜 떨리는 시선이 정리가 안 돼 눈을 꽉 감는다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잘 알아차릴 수 없는 사소한 변화지만 코가미는 관찰력이 뛰어났다. 그녀가 제 앞에서만 망가지는 걸 알아차리는 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언제부턴가 코가미는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론과 연인 사이가 되어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감정과 얽혀 더욱 커져만 갔다. 남들은 저 무덤덤한 사람의 어디가 좋냐고 묻겠지만 그는 마냥 사랑스러웠다. 때문에 론 못지 않게 무뚝뚝 하다는 소릴 듣는 남자가 능글맞게 장난치기도 했다. 자신에게만 보여주는 색다른 반응이 좋았던 게지.
무덤덤한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는 게 좋다. 귀와 쇄골까지 붉어져 어쩔 줄 몰라하는 게 사랑스럽다. 오물거리는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지만 그것까지 허락된 관계는 아니라 꾹 눌러 참는다. 아직은 아니다. 허락이야 받아내면 되지만 론은 아직 준비 되지 않았다. 손만 스쳐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보자니 조만간 만화처럼 펑 터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코가미였다.
언제는 카라노모리가 언질을 한 적이 있다. 누구는 멈춰있고 누구는 기다리고 있으니 진전이 없다며 가끔은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고민이 없지는 않았던 코가미는 카라노모리가 일전에 기본이라며 조언해줬던 걸 떠올렸다. 어려운 것은 아니라 바로 그날 실행에 옮겼다.
여느 때처럼 제 방에 들린 론의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다가 나긋나긋, 이름을 부른다. 바로 시선을 맞춰오는 녹색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하고픈 걸 말한다. 그는 입을 맞추고 싶었다.
에상대로 론은 얼굴을 붉힌 채로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살짝 붙잡은 손이 가늘게 떨린다. 코가미는 한 손을 들어 선홍빛 입술을 엄지로 두어 번 쓸 듯 어루만졌다. 안 됩니까? 낮은 목소리가 다시금 질문하자 이내 눈을 꾹 감아버린다. 거절의 표현일까. 아직은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겠지. 미련 없이 물러나려는 때, 갑자기 살짝 당겨온다. 포개진 그의 소매를 꼭 잡고 잡아당기며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치켜든다. 가늘게 떨면서 긴장한 표정은 숨기지 못했지만 허락의 표현이었다. 역시나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코가미는 입가에 옅은 호선을 그리며 천천히 다가갔다.
두 사람의 첫 키스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론이 숨을 참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되도록 빠르게 떨어져야 했다. 긴장해서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건지 의식적으로 참았는지. 그마저도 귀여워서 코가미는 살풋 웃어버렸다. 와중에 론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 여전히 눈을 감고 손을 잡은 감각에 의지해 현실로 돌아오고 있었다. 쿵쾅거리는 심장도 쉽게 진정되지 않아서 이대로 쓰러지는 건 아닌지 걱정 되었다. 코가미는 아직 정신차리지 못한 연인을 살짝 끌어안았다. 간만에 기분 좋은 미소를 입에 걸었다.
오랜만에 전력 참여!
진짜 오랜만이ㅇ네요 2년만인가 :0
갑자기 쓰고 싶어져서 후딱 썼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60분도 안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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